뉴질랜드 이민 10년 차인데,
첫 번째 집은 영주권을 사자마자 구매하였다가 대실패,
작년에 두번째 집으로 갈아탔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집을 구매할 때 두번다 에이전트를 이용하였는데요, 과연 부동산 에이전트를 끼고 거래를 하는 것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엄청난 부자가 아닌 이상, 집을 구매하는 것은 일생의 큰일인데, 다들 저 같은 실패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적어봅니다.
1. 첫번째 집 구매
한국에서 조그만 아파트를 아예 팔고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였던지라, 영주권을 따자마자 집을 구매하려고 알아보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 부부의 급여가 둘다 높지 않았기 때문에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알아볼 수 밖에 없었죠.
당시 한국 부동산 에이전트를 소개받았고 같이 집을 보러다녔었습니다.
제가 첫 집을 구매할 때가 뉴질랜드 집값이 급속히 오를때라, 한주 한주 지날수록 옥션 낙찰 금액이 너무 높아져서 조마심이 막 생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가 집을 사려고 하는 쪽은 서쪽이였습니다. 그쪽이 당시 집값이 저렴한 편이였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판단은 맞았어요. 오클랜드 서쪽이 지금 엄청나게 개발이 되었거든요.
지금에서야 아는 사실이지만, 집을 구매할 때 부동산 에이전트를 끼면, 그 부동산 에이전트도 수수료를 받습니다. 다만 자기가 일하는 업체(예를 들어 RayWhite 매물만)를 통해 나온 집을 구매할 때만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Trade Me에서 여러 맘에 드는 집들이 있었는데, 그 한국 부동산 아저씨는 당연히 소개를 안해주셨죠, 자기가 수수료를 못받으니.
그러다가 어느 중국 에이전트에게 소개받은 집을 구경갔다가 혼자 맘에 들어버립니다. 주택을 구매했던 경험도 없고, 어떤 집이 좋은지 보는 안목도 없을 때여서, 단순히 노부부가 잘 가꿔놓은 정원을 보고 맘에 들어버린거죠. 그런데 제가 가진 돈으로 못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한국 부동산 아저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대출 승인도 나왔으니 Uncondition으로 오퍼를 넣어보자고 하셨어요. 이언컨디션이라는 게 굉장히위험합니다. 집주인이 오케이를 하면 돌이킬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막판에 오퍼넣은 금액이 너무 낮은거 같다고 삼천불을 더 올려서 쓸 수 없냐고 하였는데, 그게 아마도 자기 수수료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첫 집을 구입한 기쁨은,
그해 말 엄마가 와서 보고는 엄청나게 욕을 먹었습니다.
땅이 적지 않았으나 Cross Lease였고, 창문도 샤시로 된 방풍이 하나도 안되는 허술한 집이였으며, 심지어 천정도 없이 바로 지붕으로 연결된 곳이였어요. 땅은 또 너무 질고, 카펫도 엄청 오래되었었죠.
게다가 아일랜드들에게 4년 정도 렌트를 주었는데, 집이 아주 엉망징창이 되었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한 2년 정도 들어가서 사는 동안, 디시와셔를 셀프로 설치하다가 물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바닥을 걷어냈더니 바닥도 다 썪어서 난리가 났었죠.
들어가서 사는 동안, 데크 새로 깔고, 바닥 공사, 카펫 걷어내고 마루공사, 페인트를 칠, 욕실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그것도 반셀프로!!) 그나마 조금 살고 싶은 집이 되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뷰는 좋았거든요.
즉 이 경우에는 제가 너무 무지했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부동산 에이전트 때문에 집을 보유하고 있던 6년 동안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저랑 비슷한 시기에 집을 샀던 회사 친구의 경우, 옆 동네에, 2배나 넓은 부지의 집을 더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로 구입을 할 수 있었고, 집값이 2배 정도 올랐었어요.
결론적으로 집을 구매할 때, 발품 많이 팔아야 하고, 잘 알아봐야 한다는 거겠죠.
집 앞에 주차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땅은 큰지 아닌지,
어째 거나, 아들이 College (고등학교)를 갈 시기가 되니, 이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두 번째 집은구입은 훨씬 성공적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동산 에이전트를 잘만나서 입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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