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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소개

주인장소개!

by 뉴질랜드의 모든 정보를 담아보자!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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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주인장 소개 및 제가 왜 블로그를 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10년 전 8월, 저와 아들은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무작정 넘어왔습니다. 

(남편은 두어달 더 있다가 왔어요)

 

무작정이라고 하기엔, 2010년 아들을 낳기도 전에,

지금으로부터 5년 후에 어느 나라든 이민을 가겠다!라고 제 기준으로 나름의 장기 계획을 세웠고요, 

크게 뭐 준비는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헬조선도 아니었는데 이민을 생각하게 했던 건, 

내 아이가 하루에 4-5시간씩 자면서 대학입시를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리고 내 아이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았으면, 그리고 그 언어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두 가지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신나게 놀고 마시고, 치열하게 데모도 하고, 학생회장으로 리더십도 발견했던 대학교를 중퇴하고 호주에서 대학교를 졸업했던 경험이 있어, 그래도 남들보다 영어는 자신 있다!라는 것도 있었고, 

플러스, 친언니가 뉴질랜드에 꽤 초창기에 이민을 가 있기도 했었고! 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외국 생활에 대한, 그리고 뉴질랜드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 순간부터, "어느 나라든 가자"에서 "뉴질랜드로 가자"로 결정되었고, 

그 당시 장기 부족군이던 International Internal Audit 자격증도 열심히 학원을 다니며 땄었으나, 

Internal Audit 이 마침 제가 뉴질랜드로 가려고 할 때 장기 부족군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2014년 당시, 주구장창 직장인이었던 저는, 심지어 아들 놓고 2달 후부터 일했던 저는, 

생각지도 않게 백수가 되어 버렸어요. 

일 년만 더 일하고 이민 가야지라고 생각하던 때가 2014년 3월쯤이었는데, 

저는 게다가 잡인터뷰도 엄청 잘 보는 편인데도, 

갑자기 어떠한 단기 직장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두어 달을 더 놀다가, 아 그냥 일도 안 구해지는데 그냥 바로 뉴질랜드 가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고, 당시 살던 아파트를 내놓았는데 바로 딱! 팔려버리데요. 

그럼 학생비자를 받아볼까? 하고 IELTS를 후다닥 공부하고, 

한 달 만에 AUT에 입학허가서를 받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왠지 '뉴질랜드 가라!'라고 등 떠밀려 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AUT에서 Global Business를 공부하고, 운 좋게 한국인을 뽑는 키위 회사에 들어가서, 

입사 2개월 만에 영주권을 신청하고 5개월 만에 영주권을 받았어요. 

 

영주권을 받고 나서 드라마틱하게 변한 건 없었어요. 

다만 내가 젊은 나이도 아닌데, 다시 최대한 빨리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내 가게를 차려야 하나 와 다른 공부를 해야 하냐를 고민하던 중에, 

다른 한국인에게 사기?? (뭐 결론적으로 크게 손해 본 것은 없으니 사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걸 당해서

어쩌다 보니 뉴질랜드 시골마을에 살게 됐고, 

시골마을에 산 김에 회계사라는 직업에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University of Waikato를 편도 한 시간 운전하고 다니면서, 

거의 고3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기 중엔 거의 모든 주말을 반납하고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같이 시작한 아이들이 30명 정도였는데, 졸업할 때 top 5 안에 들어 상도 받았습니다.

 

뭐 젊을 때처럼 머리가 빠릿빠릿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일머리도 있고, 근성도 있어 그래도 키위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며 일을 해나갔어요. 

CPA도 후다다닥 2년 만에 끝내고 이제 나름 중간정도 직군인 Management Accountant 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점점 Senior 역할을 하다 보니, 영어의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키위회사지만 아시안들만 있었던 회사에서는 몰랐어요 ㅎㅎ 

아 내가 이제 못 알아듣는 영어가 없구나, 영어로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구나, 였는데

키위들이 대다수인 회사로 옮기고부터는, 무슨 농담을 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더라고요. 

저 나름 웃긴 사람인데, 웃겨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지금 하고 있는 관리회계가 나의 미래에 어떠한 value를 더하게 될지 확신이 없어집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뉴질랜드 해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위산업체인지라 정말 탄탄한 회사이기는 하나, 

점점 회계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쪼으는 역할을 해야 되더라고요. 

 

내가 알고 싶은 건 세금 감면 혜택이라든지, 세법 변화라던지, 비즈니스 운영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어드바이드 해주고 싶은 것들인데, 그런 것들 배울 기회는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Public  accounting (공인회계)로 다시 경력을 쌓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어쩌면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또한 저는 Immigration Advisory 과정을 일단 신청했어요. 입학을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아직 답은 안 왔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이민 법무사와 공인회계를 같이 알게 되면, Business advisory로 더 좋은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긴 것과는 달리 제가 의외로 오지랖퍼이기도 하고, 내가 크게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지난 10년간 뉴질랜드 살면서 쌓인 노하우도 있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쌓은 인력도 있고, 

뉴질랜드 처음 왔을 때 답답한 점들을 떠올려 보면서 서로 윈윈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그게 제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엄청나게 장황하네요! 

 

오늘 마침 굉장히 인상 깊은 문구를 하나 봤습니다. 

What you are becoming is more important than what you've been. 

내가 살아왔던 날들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멋지게 많은 후회 없이 살아왔던 만큼,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날들도 멋지게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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